자연의 예술, 돌연변이. 김은하 작가
생물 다양성에 대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해결방안
The Jenga - The Research Project on Biodiversity
| 연구 엿보기. 김은하
《더젠가(The Jenga) - The Research Project on Biodiversity》는 아모레퍼시픽재단과 함께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이라는 큰 틀을 주제로 작가 5인의 연구 기록과 결과물을 담고 있다.
김은하 작가는 현대 소비사회에서 빠르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의류와 패스트 패션에 주목하며, 쓸모를 잃은 의류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합니다. 삶과 밀접한 옷처럼 음식, 식물 및 소비재 등 손 뻗으면 있을 법한 대상들을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상상 또는 의미를 부여하여 형상화합니다. 수집한 재료들의 고유한 색감, 무늬, 질감을 활용해 이를 즉흥적으로 해체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집중하는데요. 익숙한 대상을 과장된 크기로 표현하여 낯설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제시하며, 서로 다른 재료들의 결합은 익숙하고도 이질적인 느낌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김은하 작가는 우연한 유전자의 조합으로 생성된 돌연변이로부터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엽록소 결핍으로 인해 흰색, 노란색, 분홍색 등 녹색이 아닌 다른 색을 띠는 무늬종은 그 희소성으로 인해 때로는 사람들에게서 환대받았습니다. ‘희귀하고 특별한 것’으로 취급되며 비싼 값에 거래되었지만, 새로운 식물의 등장과 유행으로 버려지고 잊히곤 합니다. 이러한 양상은 작업의 주요 소재가 되는 패브릭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즌마다 새로워지는 유행으로 폐기물을 생성합니다. 트렌디함과 유행의 상징이었던 패션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상징성을 잃고 쓰레기 매립지를 떠돌아다니는 것입니다.
※Video : Nant Magazine